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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 라섹] 신촌 빛사랑 안과_ 수술실에서부터 2달 후 후기까지

ssemkim 2023. 2. 20. 23:26

 

노안이 찾아오기 전에 안경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무서워서 하지 못했던 라섹을 드디어 서른 즈음에 하게되었어요

무셔 떨려..

 

아 해보니 20대때 하는게 낫구나 싶더라구요

회복하는 시간과 환경이 20대때 극복하는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신촌 빛사랑 안과를 추천받아 가게 되었어요

아는 지인이 13년 전에 김평식 원장님께 렌즈삽입술을 했었는데,

원래는 10년이 지나면 렌즈를 다시 삽입해야 한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밀검사를 했는데 정상으로 나오고 아직도 눈이 잘 보인다며

자기 주변 가족들 친구들 소개 많이 시켜줘서 많이들 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이기도 하고 믿음직한 인물이기에 다른 병원 검사는 받아보지 않고

바로 라섹검사 후 수술날짜를 잡고 왔어요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강남은 공장식이다

신촌은 한 원장님이 해주신다

 

기계는 강남과 신촌이나 같은 기기를 사용하고 있더라

 

가까운 곳으로 가라


 

 

음. 직접 수술을 해보니 저 후기들이 맞는 말이더라구요

가까운 곳으로 가라에서 딱 와 닿았어요

수술하고 초반에는 병원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해요

원장님 진료는 음.. 3분? 5분이면 끝나요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은것 같아요

전 집에서 가까운 곳이 그나마 신촌이었답니다.

 

 

긴 글 시작합니다.

 

 

 

 

 

6.2. _ 라섹 정밀검사

 

여기 직원분들 정말 모두 친절하세요

정밀검사하는데 여자 두 분 남자 한 분이 계셨던 것 같아요.

전 갠적으로 남자 분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진짜 믿음이 갔어요.

처음으로 해보는 다양한 기기들의 검사.

마지막에 각막 두께를 잴 때는 눈에 마취약을 넣었어요.

눈이 건조한 저는 마취약을 떨어트리니 엄청 시리달까..

발 동동동

그래도 조금 지나니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제가 너무 무서워할 때 즈음 남자분이 오셔서 다시 각막두께를 재주셨는데

손끝에서부터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저는 각막두께가 두꺼운 편이었어요.

일반 평균두께보다 두꺼운 편이라 이번에 수술을 하고 추후에 또 한 번 할 수 있을 정도래요.

 

정밀검사 후, 김평식원장님에게 진료를 받았어요.

손끝 안정감이 정말 다르게 느껴졌어요.

정밀검사실에서 느꼈던 손끝떨림이 달라요.

손끝에서 느껴지는 원장님의 경력과 믿음 그리고 신뢰랄까 풉

 

그러곤 수술날짜를 잡고 고홈.

아, 저는 눈이 많이 나쁜편이 아니어서 올 레이저가 아니라 기구+레이저로 시술하신다 했어요.

올레이저와 기구는 금액이 달라요.

 

 

 

 

 

6.12. _ 수술 날

 

준비물 _ 선글라스 or 모자, 보호자(수술 당일에는 운전할 수 없기 때문), 수술 전날 과음금지, 스킨로션까지만 바르고 오기

자차 이용시, 수술 당일에만 주차권 주세요.

주차는 옆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하시면 됩니다.

 

ㄷㄷㄷ 얼마나 떨렸던지..

너무 무서워서 딸래미 인형까지 들고 수술실 들어갔어요. 의지할 곳이 필요할 것 같아서..ㅋㅋ

수술 날 다시 한 번 더 정밀검사실에서 검사를했어요.

이번에도 남자 분에게 검사를 받았어요. 너무 반가웠죠.

수술 별거 아니라고, 해보면 너무 빨리 끝나서 놀랄거라고 안심시켜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눈은 절대 건조하게 두지 말라하셨어요.

계속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얼른 회복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수술은 빨리 끝났고, 멀쩡하게 두 눈 뜨고 혼자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신랑이 놀랐대요 ㅋㅋㅋ

심봉사처럼 눈 감고 벽 더듬으며 나올 줄 알았나봐요

 

 

수술대에 누워 빨간점과 초록색점이 있는데 초록색점을 보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수술대에 누워서 얼굴 움직이지 말것.

말하지 말 것.

움직이면 셋팅을 다시 해야하고, 말을 하면 기기가 오류날 수 있다고 했나?

 

 

눈 감지 못하게 기구로 눈 두덩이를 잡아주고

붓 같은걸로 눈을 바르더니 압이 느껴졌고

옆에서 간호사 언니가 초를 새더라구요.

다다다다다다 레이저가 쏘는 것 같았고,

그리고 다시 원장님이 처치를 해주셨는데

잘 보이던 수술실이 까매지는거에요.

그리고 쳐다보던 빨간점이 화악 번지면서

순간 내 눈이 계속 이렇게 보일까봐 수술이 끝나도 이렇게 보일까봐 어찌나 무서웠던지...

그래도 좀 지나고 눈에 차가운 물이 끼얹어졌고 또 보이더라구요

(순서는 조금 섞였을 수도 있어요. 기억이 뒤죽박죽)

 

양쪽눈 똑같이 반복 된 후, 눈에 보호렌즈까지 안착시켜 주시고 원장님은 유유히 사라지셨어요

 

그리고 전 주사실로 가서 주사 뿅.

 

 

 

이렇게 수술이 끝납니다.

1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셨어요.

 

 

다른 후기들을 보니 수술날부터 통증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음 뭐지? 엄청 아프지는 않고 참을만 하네

역시 애를 자연분만으로 낳아봐서 그런가 분만통증에 비하면 괜찮네 이런 생각을 했다죠 ㅋㅋㅋ

약간씩 시리고 아프긴 했지만 눈물 줄줄 양파 깐 그 시림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전 이튿날 저녁부터 통증이 밀려왔죠. ㅠㅠ

으흑. 따흑.아프다. 아파서 빨리 잠을 자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잠이 안와 ㅠㅠ 으흑

냉찜질 계속 하는데,

냉찜질 딸이 본인도 하고 싶다고 내거 자꾸 가져가고 ㅠㅠ

그렇게 토.일.월 삼일 아팠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통증이 조금씩은 좋아지더라구요.

 

너무 아프면 진통제 먹으라고 실장님이 말씀해주셔서 먹어봤는데

진통제는 눈알이랑 상관없는 듯.

하나도 안 먹혀요.

그렇게 삼일을 집 암막 다 친 어두컴컴하게 지내며

폰, 티비, 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집안을 어슬렁 거렸어요.

 

 

 

 

 

 

 

6.19. _ 보호렌즈 빼는 날

 

일주일 사이에 보호렌즈가 혹이나 행여나 빠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도 빠지지 않고 잘 머물러 있었어요.

 

렌즈빼고 원장님이 혹시 이물감이 느껴지냐 물어보셨는데

그땐 없었어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이물감이 느껴지더라구요

분명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는 느낌.

눈을 비빌 수도 없고 그래서 인공눈물만 계속 넣어주고 냉찜질을 하고 주말을 보냈어요.

근데 이물감이 계속 지속적으로 느껴지는게 아니라 느껴졌다 안 느껴졌다 그랬거든요.

 

월요일 혹시나 몰라 실장님께 전화 드렸더니 왜 이제서야 말해주냐 그러더라구요

주말에 실장님께 문자로라도 말을 했어야 했나봐요.

일단 부랴부랴 항생제를 두시간마다 다시 넣어주고, 여분으로 챙겨주셨던 보호렌즈를 이물감이 느껴진 눈에 착용했어요.

 

그리고 화요일, 원장님을 뵙고 아직 눈이 제대로 안 아물은것 같다고 금요일에 다시 오라 하시더라구요

 

보호렌즈를 끼고 있으면 회복이 더디다고 하네요 ㅠ

이 날 저녁부터 매우 눈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을 계속 퍼 부엇어요.

 

 

 

 

 

6.26. _ 다시 보호렌즈 빼는 날

 

렌즈를 일주일 내내 끼고 있으려니 앞이 뿌옇게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냉찜을 하면 선명하게 잘 보였어요.

 

눈은 다행히 잘 아물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너무 뻑뻑해서 눈이 안 떠지는거에요.

힘겹게 눈을 떠야 하거나 아니면 손으로 눈을 열어줘야했어요 ㅋㅋㅋㅋ

말씀드렸더니 눈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주셨어요. 헉. 눈에도 연고를 바르다니.

자기 전에 한 번만 바르는건데 확실히 그 다음날 일어날 때 눈이 부드러웠어요.

 

제 눈이 건조한 눈이기도 하고 아직 덜 아물어서 그렇다고 해요.

나이 먹어서 그런가 아무는 것도 천천히 아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젊었을 때 해야하나봐요.

 

 

근데 며칠 뒤, 망할. 마스크 끝면으로 살짝 오른쪽 눈알을 건드렸어요.

아프다..ㅠ ㅠ

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 같길래

항생제를 다시 투여해주었고 눈을 거의 감고 있었어요 ㅎㅎ

그렇게 이틀 삼일정도 해주니 이물감을 사라졌어요. 굿.

 

 

 

 

 

 

 

7.6 _ 1차 시력검사

 

눈 상태도 보고, 시력검사를 하러 오라 하셨어요.

원래 이 시기 즈음에는 보통 0.4정도 나오는데 저는 0.8이 나왔어요.

회복이 더딘 편은 아니라 하더라구요.

 

아직은 잘 보였다 안 보였다 겹쳐 보일 수도 있다고

매우 정상적인 일이니 잘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대요.

그리고 컴퓨터 글씨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고,

멀리있는 것부터 회복되고 가까운 것 보는게 회복된다 해요.

 

잘 회복되고 있구나.

내 눈 소중히 생각하면서 어두운 곳에서 폰을 이제는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7.27 _ 한 달 뒤, 검진

 

다행이다 다행이야 ~

저번에 검진때는 0.8도 흐릿흐릿 애매하게 보이던 숫자들이 잘 보인다!

오 너무 신기방기!!!!!!!!!!

이번 시력검사에서는 1.0이 나왔어요 !

시력 1.0까지 회복하는데 8주,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아요 ~

 

검사하면서 남자 간호사님이 또 당부하신 말

"눈을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세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1. 컴퓨터를 하루종일 바라보는 직업이 아니라 눈을 무리하지 않은 것 같고,

2.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 티비 오래 보지 않기.

3. 비타민C 꾸준히 섭취해주기. (수술 후 안내문에 적혀있는 사항)

4. 눈이 건조하지 않게 인공눈물 주기적으로 넣어주고, 뻑뻑하다 싶을 때 냉찜질하기

5. 눈알운동 하기. 눈알을 위.아래.좌.우.한바퀴 굴리기. 머어어언~~~~곳 자주 쳐다보기.

(눈 굴리기는 각막이 좀 아물면 했어요.)

6. 시력이 회복되는 시기에 멀리있는 글자가 안 보이더라도 눈 찌푸리며 보지 않기.

안보이는건 과감히 포기하기.

 

 

이거 여섯가지는 매일매일 꼭 지킨 것 같아요.

수술을 통해서 고통을 이겨내 얻은 나의 눈.

노치지 아눌꼬에요 ~